[중국인의 특징·습관-하] 남녀평등 의식 강한 중국인 "한국 여자들 불쌍해"
중국 전문가 량리리씨의 ‘중국& 중국인’ 세미나 중에서 중국인들의 특징과 습관에 대한 내용을 지상중계한다. 중국인들은 속 얘기를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속 얘기를 적나라하게 표현하지도 않습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인들은 처음부터 속 얘기를 다 꺼내 놓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국인들이 솔직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중국인들에게 사업적으로 이용당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중국인들은 얘기 할 것이 있어도 상대방의 태도를 보아가며 하나씩 하나씩 꺼내놓는 식이라고 하겠습니다. 또 직설적으로 얘기하지 않습니다. 한국사람들은 '까놓고 얘기하자'는 식으로 접근할 때도 있지만 중국인들은 빙둘러 말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한국인들이 중국사람들의 이러한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겨서 비하적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는 걸로 압니다. 중국인들은 의심이 많습니다. 자기의 눈으로 본 사실만 믿습니다. 말만 해서는 좀체로 믿지를 않습니다. 한국인들이 '중국사람들은 의심이 많다'고 하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중국인들을 두고 '만만디'라고 하면서 무슨 결정을 신속하게 내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게 다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또한 '내 편이냐 아니냐'를 사회생활의 중요한 잣대로 여깁니다. 내 편이라고 확신이 들면 모든 것을 다 맡기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전부를 주지 않습니다. 내가 한국에서 한창 활동할 때 내 딸을 보살펴준 사람은 내 가족도 아니고 내 친구들입니다. 한번 내 편이 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자기의 일처럼 처리해줍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한국인들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자세한 얘기는 하지 못하겠지만 한국인 상사를 위해서 충성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제가 배신을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나는 완전한 충성을 다하며 보스 편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보스는 나를 끝까지 책임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중국인들은 함께 사업을 하는 파트너라 할지라도 이 사람이 진짜 동반자인지 아닌지를 여러면에서 관찰합니다. 그런 과정이 끝나고 자기 편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게 되면 두 사람의 관계는 가족 이상으로 됩니다. 흔히 중국인과 무슨 거래를 하려면 '꾸안시(관계)'가 중요하다고 말을 하는데 바로 이런 배경을 안다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꾸안시'가 중요하기 때문에 식사를 할 정도의 관계가 되면 밥 먹으면서 비즈니스 얘기는 끝낼 수 있는 것이 중국인들입니다. 밥 얘기가 나왔으니 술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군요. 중국 사람들도 한국인처럼 술을 권하긴 합니다만 비즈니스 상대라면 취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됩니다. 취하지 않을 자신이 없으면 권하는 술을 정중하게 거절하면 됩니다. 그러면 '아 이 사람은 자기 통제력이 좋은 사람이구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는대로 마시다가 취한 모습을 보이면 '술도 통제 못하는 사람이 비즈니스를 잘 처리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에 부정적인 인상을 주게 됩니다. 참 그리고 상대편으로부터 술잔을 받게 되면 엄지.검지.중지 세 손가락을 모아 자신의 테이블을 3번 톡 톡 톡 치는 감사의 표시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테이블을 톡 톡 톡 치는 것은 상대방의 호의에 대한 극진의 감사 표시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매우 자존심이 강한 민족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중화사상'을 몸으로 배우고 익혀 세계 최우수 민족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요즘 경제적으로 중국이 급부상하고 돈이 중국으로 몰려 들면서 중국의 자존심은 더욱 대단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중국인들에게 면박을 주거나 체면 깎이는 말을 하게 되면 그 사람과는 거래를 다시 할 생각을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중국인들은 허영심이 강하고 말도 잘 합니다. 목소리가 크고 말이 많을 뿐 아니라 상대에게 과시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어릴 때부터 웅변 교육을 받는 것도 영향이 있는데 얌전한 것이 미덕인 한국인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민족성을 이해하면 중국인들을 좀더 너그러운 시각에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과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이 남녀에 관한 문제입니다. 중국에서는 공산주의 체제가 들어선 이후 '여자와 남자는 평등하다'는 인식을 철저하게 주입시켰고 이제는 이것이 사회 전반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한마디로 남자가 여자를 무시하거나 깔보는 태도는 중국에서 허용되지 않습니다. 한국에선 결혼을 했다고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노동도 똑같이 비즈니스도 똑같이 가사도 똑같이 모든 것이 남녀 평등입니다. 오히려 가사일은 남자들이 더 많이 합니다. 내가 한국에서 살 때 한국 여성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한국 여자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 정도였습니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선물을 해야할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여기서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한국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선물은 내용물보다는 그 사람의 정성을 더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저런 신경을 써야할 것들이 좀 있습니다. 우선 거북이 모형의 선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거북이를 뜻하는 중국어가 '쪼다 남편'이라는 말과 발음이 같습니다. 모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초록색 모자도 좋지 않고 시계도 발음이 나쁜 뉘앙스를 주기 때문에 선물로 적절치 않습니다. 그리고 우산이나 숫자 3도 발음이 '헤어지다'는 의미의 중국어와 같아 싫어 합니다. 과일 배는 발음이 헤어진다는 의미와 같아서 좋지 않고 귤도 '대가 끊긴다'는 단어와 발음이 같아서 선물로는 부적격입니다. 선물은 항상 짝수로 해야 합니다. 홀수는 초상집에 무엇을 줄 때 하는 것입니다. 선물할 술이 하나만 있으면 종류가 다르더라도 다른 것을 끼워서 짝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선물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으로 포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빨간색은 번창하고 귀신을 쫓는 의미가 있습니다. 흰 봉투는 초상집에 조의금을 할 때 쓰이지 선물용으로는 안쓰입니다. 숫자는 6 8을 좋아하고 2(바보) 3(헤어지다)4(죽음) 5(악독하다)는 발음이 나쁜 의미를 주기 때문에 싫어합니다. 또한 앞숫자가 끝숫자보다 낮은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전화번호가 9990으로 끝난다고 하면 중국인들은 이를 볼 때 '잘 되다가 망하겠다'는 인상을 갖습니다. 참고로 168은 '돈번다'는 말과 발음이 같아서 무척 좋아합니다. 정리=이원영 기자 *중국 세미나는 중앙방송을 통해 26일 오전 11시 녹음 방송됩니다